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각료들이 이번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비용 일부를 회수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AP통신은 JD 밴스 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키스 켈로그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사와 함께 14~16일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라 이 회의를 계기로 종전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왈츠 보좌관은 "러시아 경제가 원활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왈츠 보좌관은 "(종전의) 기본 원칙은 앞으로 유럽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향후 지역 안보는 유럽이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화석연료와 천연자원 무역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산 자원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를 확보하고, 미국산 원유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통화 시점과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동석한 왈츠 보좌관에게 "그들(푸틴 대통령)이 만나고 싶어 한다"며 미국, 러시아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지시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슈퍼볼 행사 참석을 위해 에어포스원으로 이동하던 중에도 취재진으로부터 푸틴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려 노력 중이고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