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금값이 동반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대비 0.27% 상승해 108.33을 기록했다.
금 선물은 1.59% 올라 온스당 2934.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금 현물 또한 장 중 2911.30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 달러화와 금값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금값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정책 강행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실제 관세가 시행되고 지속될 경우 무역전쟁이 촉발되고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RJO Futures의 밥 하버코른 고위 시장 전략가는 "관세 뉴스가 금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되었으며, 다른 데이터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 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8%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물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급격히 금리를 낮추는 것보다 점진적인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이 보험사들의 금 투자 한도를 1%까지 확대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최대 2,000억 위안(약 274억 달러) 규모의 금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랠리가 지속돼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루라인 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분석가는 "향후 금값이 3,250달러 혹은 3,5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조세일보 정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