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함량·첨가당 사용 여부에 따라 분류 나뉘어
제로 슈거는 '설탕' 기준…첨가당·감미료 성분 확인해야
식품업계에서 제로 슈거 제품 개발·출시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당류를 줄여 출시한 식품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주목된다.14일 한 소비자가 서울시 관악구 저당·무설탕·무가당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무인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우지수 기자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제로 슈거 음료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당 성분이 아예 없는 게 아니더라고요. 앞으로는 종류별로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정 모 씨(28·남)가 말했다.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가에는 일명 '설탕 줄이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막상 제품을 구매하려고 매장을 방문하면 성분 함량 기준에 따라 저당, 무당, 무설탕, 무가당, 설탕 무첨가 등 표기가 모두 달라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헷갈린다. 구매 목적에 맞는 제품을 사고 싶은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식품업계에 따르면 당을 줄여 출시한 식품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일반 제품보다 설탕의 양을 줄인 '저당', 설탕이 들어있지 않거나 현저히 적은 '무설탕(무당, 제로 슈거)', 설탕은 물론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과일 농축액 등 첨가당까지 넣지 않는 '무가당(설탕 무첨가)'이다. 뒤에 설명된 제품군일수록 설탕 및 대체당 함류에 대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올해도 국내 식품사가 설탕을 줄이 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세 제품군의 차이점을 알고 성분표를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당의 종류는 '설탕'과 '천연당', '첨가당'으로 구분된다. 천연당은 우유의 유당, 과일의 과당 등 제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당분을 뜻한다. 첨가당은 액상과당과 올리고당, 시럽, 과일농축액 등 인위적으로 첨가되는 당분이다.
저당 식품은 일반 식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의 함량이 적은 제품이다. 성분 표기상 당류가 식품 100g당 5g 미만 또는 100ml당 2.5g 미만인 제품들에 붙일 수 있는 설명이다. 설탕이 아예 없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당 섭취를 삼가야 하는 소비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당을 빼서 부족한 단맛은 통상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말티톨', '스테비아' 등 인공감미료로 부족한 단맛을 채운다.
제로 슈거 식품은 저당보다 당류 비율이 더 낮아야 한다. 당류가 식품 100g, 100ml 당 0.5g 미만으로 구성돼 있어야 '제로 슈거', '무설탕', '무당' 이름을 달 수 있고, 당류 함량을 0g으로 표기할 수 있다. 대체당이 사용된 제로 슈거 제품은 영양정보 라벨 당류 아래 칸에 설탕 대신 어떤 대체당을 썼는지 표기한다. 다만 통상 제로 슈거 제품은 제로 칼로리까지 표방해 첨가당을 쓰지 않고 인공감미료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설탕을 줄인 식품은 당류 함량, 첨가당 사용 여부에 따라 '저당'과 '제로 슈거', '무가당'으로 나뉜다. 14일 서울시 관악구 한 제로스토어 매장에 당류 성분이 표기된 동원홈푸드 '저당 바닐라라떼', '제로 샤인머스켓에이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우지수 기자
마지막 무가당 식품은 가장 기준이 까다롭다. 설탕은 물론 첨가당까지 사용하지 않고 천연당만 있는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무가당 혹은 설탕 무첨가 식품은 △제조 시 당류 등을 사용하지 않고 △당류나 당류를 포함한 원료(잼)를 사용하지 않고 △당류 대체 원료(과일농축액)를 사용하지 않고 △효소분해 등으로 식품 자체의 당 함량이 높아지지 않은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무가당 역시 과당을 비롯한 천연당이 포함될 수 있다. 일례로 무가당 착즙 주스로 표기된 제품은 과즙 100%로 이뤄져 천연당만 사용된 경우다. 당 성분이 0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소비자라면 무가당 문구 외에도 자세한 성분을 확인한 뒤 섭취해야 한다.
저당과 무설탕, 무가당 제품 모두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가 사용될 수 있다. 이 같은 인공감미료들은 최근 장기간 또는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해성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인공감미료 위해성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떤 성분이든 과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공감미료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제로 슈거 제품군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맞지만, 그와 함께 첨가당·인공감미료 섭취량까지 잘 파악해서 소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2000칼로리 기준으로 첨가당 섭취를 50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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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수(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