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더해지며 장 중 코스피 2600선도 돌파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2월 들어 거래대금 규모는 급증하는 한편 17일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26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39p(0.56%) 오른 2605.44를 나타내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601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1억 원, 1069억 원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추후 외국인 매수세까지 더해지면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하향 안정과 완화 상대적 강세 압력이 확대될 경우 외국인 순매수가 가세하면서 코스피 지수 반등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도 6.80p(0.90%) 오른 763.12를 나타내며 760선을 회복했다. 특히 이날 신규 상장한 동국생명과학이 공모가 대비 4510원(50.67%) 오른 1만3560원을 나타내면서 IPO 시장 훈풍 기대도 감지된다.
최근 들어 거래대금도 급증하면서 증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2조1000억 원이다. 지난 1월(9조6178억 원) 대비 25.8% 증가했는데 지난해 12월(8조7353억 원)에 비하면 38.5% 급증한 규모다.
코스닥도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319억 원에 달하면서 지난달(6조9389억 원) 대비 30%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32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7.6% 증가한 규모다.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 업종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에 이어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시스템, NAV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카카오 순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화그룹주가 끌고 간 영향도 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이 괜찮은 상황"이라며 "작년 국장 탈출이라는 조롱의 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시장 일평균 회전율도 이달 0.58%로 지난달 0.47%, 지난해 12월 0.44%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도 지난달 1.92%에서 이달 2.41%로 크게 올랐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본격화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당장 코스피가 관세에 내성을 보이고 있지만 종목별 이슈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몇몇 업종에 의해 상승하고 있는데 방산, 조선, 원전 등 트럼프 수혜주가 대표적"이라며 "산업 성장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지만 단기 변동성이 큰 국내 증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매수에 의한 일시적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뉴데일리 경제 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