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 그룹 창업주 손자 등이 주도하는 투자그룹이 한국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16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메타플랫폼스 데이터센터. AP 연합
한 투자 그룹이 한국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계획이 완성되면 한국에는 전력 사용량만 3기가와트에 이르는 총비용 350억달러(약 50조원)짜리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WSJ은 전세계에 1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만큼 엄청난 규모의 AI 반도체가 집적된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1기가와트는 75만~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한국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는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현재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텍사스 데이터센터 복합단지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스타게이트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프로젝트로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는 AI 데이터센터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규모를 제한하는 것은 막대한 전력 소비량이다. 전력을 감당할 수 없어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자체가 없었다.
리서치 그룹 에포크AI에 따르면 세계 최대 AI 모델을 개발하려면 2030년까지 5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땅값이 싸면서도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고, 동시에 데이터 연결도 가능한 지역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충 걸림돌이다.
특히 미 전력망이 낡을 대로 낡은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WSJ은 한국 AI 데이터센터가 수도 서울에서 남쪽으로 크게 떨어진 전라남도에 들어선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 착공은 올 초반 시작돼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이 계획을 추진하는 투자 그룹은 ‘스탁 팜 로드(Stock Farm Road)’로 100억달러를 초기에 투자하고, 이후 규모를 350억달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 투자 그룹 설립자는 LG그룹 창업자 손자인 브라이언 구, 런던과 요르단에 본사들 둔 바드르(BADR) 인베스트먼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민 바드르 엘 딘이다.
공동설립자 브라이언 구는 현재 한국 데이터센터가 국내 수요를 대부분 충당하고는 있다면서도 한국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더 큰 설비를 감당할 적절한 요소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탁팜로드는 이미 전라남도와 투자계획에 서명했다면서 전남도는 무엇보다 에너지, 물 등 핵심 자원 접근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서치 업체 DC바이트의 아태담당 리서치 책임자인 징원옹은 “만약 저렴하게, 제때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이는 분명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