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의과대학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대에 중복합격한 수험생들이 서울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 정시 합격자 등록 포기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235명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다.
서울대 인문계열에서는 51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 35명대비 46% 증가했다. 일반전형 자유전공학부에서 등록 포기자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학부에서 지난해에는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계열에서는 17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 164명에 비해 8.5% 늘었다. 일반전형 간호대학에서 등록 포기자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19일 추가 합격 발표가 난 후 대학 홈페이지 공식발표 기준에 따른 집계다.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생들이 서울대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한 가운데, 다른 대학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자연계열 등록포기 학생 역시 대부분 타대학 의대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풀이된다.
연세대는 정시합격자 중 69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전년 724명 대비 4.7% 줄었다. 인문 계열에서 211명이, 자연 계열에서 474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 자연계열 등록포기 학생은 서울대 공대, 의대, 치대 약대 등으로 동시 합격해 이탈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세대의 경우 공식발표 이후 전화 통보 추가 합격 인원은 비공개로, 전화추가합격을 감안하면 등록 포기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전화 통보로 정원의 약 20%가 추가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예과만 따져보면 서울대 의예과는 1명(전년 0명), 연세대 의예과 18명(전년 12명) 발생해 모두 늘었다. 입시업계는 연세대 의예과 등록포기 학생은 서울대 의대, 서울대 치대, 서울대 약대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로 추정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서울대 인문·자연 합격선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학년도 수험생 입시예측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고 현재 의대 모집 정원이 확정되지 않아 더욱 혼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추가모집에 주목해야 한다. 임 대표는 “각 대학 수시 및 정시 모집을 종료한 뒤 추가모집이 있을 수 있으니 남은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서 몇 명 모집하는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고 마지막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지방대 의대에서 추가모집이 나올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추가모집은 21일 이후 각 대학별로 이뤄지며 오는 28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매일경제 원한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