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이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5 로보락 신제품 론칭쇼’에서 로봇청소기 S9 맥스V 시리즈를 소개했다. 이전 모델보다 청소 기능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이 업그레이드됐다. [뉴스1]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가전 기업 로보락이 20일 신제품을 선보였다. 두께는 줄였고 종전보다 높은 문턱도 넘을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대기업이 잇따라 로봇청소기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보안 문제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이날 로보락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5 로보락 론칭쇼에서 플래그십 모델인 ‘S9 MaxV 울트라’와 ‘S9 MaxV 슬림’, 무선 습·건식 청소기 ‘F25’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 5일 또 다른 중국 업체 에코백스가 한국에서 론칭쇼를 연 지 약 2주 만이다.
플래그십 제품의 두께는 두 개 모두 7.98㎝로 전작인 S8 Max 울트라(9.65㎝)보다 1.67㎝ 더 얇다. 청소 환경에 맞춰 전방 휠을 들어 올리는 ‘섀시 리프트 시스템’과 높이 조절 기능 등을 탑재해 단일 문턱은 3㎝, 이중 문턱은 최대 4㎝까지 넘는 이동성을 갖췄다. 출고가가 169만원인 슬림 모델(일반형 기준)보다 비싼 울트라 모델(184만원)은 ‘리트랙트센스(RetractSense)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탑재해 센서 높이를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댄 챔(Dan Cham)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한국은 치열한 시장이지만 로봇청소기만큼은 (우리가)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은 지난해 1월 기준 점유율 48%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에 서 있다. 삼성은 30%대, LG는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추격 중이다. 중국 기업이 2021년 내놓은 ‘먼지 청소+물걸레+물 세척’ 올인원 기능을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LG전자는 같은 해 8월에 처음 출시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로보락을 선택하고 있지만, 불안감도 여전하다. 중국 딥시크 여파로 최근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다. 앞서 로보락은 ‘개인정보 처리방침’ 문건에 한국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사물인터넷(IoT) 업체 투야(Tuya)에 공유할 수 있다고 적시해 논란이 일었다.
로보락 측은 “로보락의 서버는 모두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으며, 중국으로 데이터가 전송되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제품 내 카메라는 하드웨어 잠금과 앱 잠금을 통해 이중 잠금으로 돼 있다. 불필요한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됐다가 자동 삭제된다”고 덧붙였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