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4사 올해 급등 중…BTS 등 컴백 기대감
실적 회복세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더해져
"엔터, 한한령 해제 최대 수혜주"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바닥을 다졌다가 올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엔터주가 한한령까지 만나 제대로 흐름을 탔다. 대형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중국의 수요까지 더해지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엔터 산업 업황 자체가 매력적이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블랙핑크.(사진=이데일리 DB)
방탄소년단.(사진=이데일리 DB)2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브(352820)는 26.94% 올랐다. 에스엠(041510)은 31.61% 상승했고, JYP Ent.(035900)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각각 17.74%, 26.42%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63% 오르고, 코스닥은 14.22%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엔터주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약세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JYP Ent.는 31% 하락했고, 하이브는 17.17% 내림세를 보였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17.92%, 10.02% 하락했다.
이는 앨범 역성장으로 인한 실적 성장성 둔화 우려와 함께 하이브 산하 레이블(어도어) 이슈 부각으로 인한 엔터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대형 아티스트인 BTS와 블랙핑크 등이 컴백하면서 엔터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는 약 394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인 추정치는 672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70% 뛸 전망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성장성 회복과 신규 모멘텀 확보 등 주가 상승 동력이 확인되고 있고, 대내외 우호적인 시장 환경 조성으로 수급 개선까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 판단한다”며 “특히 BTS, 블랙핑크의 컴백으로 인한 글로벌 투어 모객 확대, 팬 플랫폼의 본격적인 수익화와 현지화 그룹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이 신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2025년 국인 투자 안정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행동계획에는 외국인 투자를 안정화하기 위해 다양한 부문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투자 촉진 노력을 강화하는 등 4개 분야에서 20가지의 조치가 포함됐다.
한한령의 수혜 업종은 화장품·면세점·게임 등 많지만, 증권가에서는 최대 수혜 업종이 엔터 업종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월드투어에 중국이 포함되면 모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한한령 이전 중국에서 최대 규모로 공연을 한 아티스트인 ‘빅뱅’은 2016년 당시 팬 미팅 등을 포함해 중국에서만 약 48만명을 모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에 5만석 이상 모객 가능한 공연장은 36개”라며 “2025년 톱티어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일정에는 중국이 제외돼 있으나 한한령 해제로 인해 중국 본토에서 공연이 가능해지면 100만명 이상 추가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성(utilit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