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자영업자들의 사업 실적이 10% 이상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부정적인 사업 전망을 보이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조짐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숙박업,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등 자영업자 5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실적 및 2025년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7명 이상인 72.6%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감소폭은 평균 -12.8%로 조사됐다. 순이익 역시 72.0%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감소폭은 평균 -13.3%로 집계됐다.
과반은 올해도 이같은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61.2%는 올해 매출 전망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순이익 역시 62.2%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균 감소폭은 매출 -6.5%, 순이익 -7.2%로 조사됐다.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비용은 ▲원자재·재료비 22.2% ▲인건비 21.2% ▲임차료 18.7% ▲대출상환 원리금 14.2%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액은 지난해 기준 1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 이자 부담액은 84만3000원으로 연평균 8.4%의 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7%이고 소액대출 금리가 6.9%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은행 대출 이외에 제2금융권 등에서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6%는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게 된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 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 18.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 18.1% ▲임차료, 인건비 등 상승 11.9% ▲원재료 가격 상승 11.9% 등을 꼽았다.
경기회복 시기로는 가장 많은 25.8%가 올해 하반기, 24.4%가 내년 상반기를 들었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 어려움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 24.0% 등을 예상했다. 자영업자가 필요로 하는 정부지원 대책으로는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가 22.1%로 가장 높았으며 '소비 촉진 방안 확대'가 20.9%로 뒤를 이었다.
뉴시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