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5만3700달러로 후퇴하였습니다.

이는 파산한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27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동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생한 하락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하락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식 시장과 대비된다고 전했습니다.

마운트곡스는 이달부터 9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상환할 계획이며,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47000개가 넘는 비트코인(27억 달러 상당)이 이동하였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은 8% 이상 하락하였고, 이더리움, XRP, 카르다노 등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10% 넘게 하락하였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마운트곡스의 움직임 외에도 현물 ETF 유입 감소, 정부의 몰수 비트코인 처분, 미국 정치권의 영향 등 다양한 하방 압력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동안 8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롱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이는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MSCI 월드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였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0.51%, 0.8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와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 토픽스(TOPIX)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OSL SG의 트레이딩 책임자 스테판 폰 해니쉬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가 부족한 상태"라며, 마운트곡스 매각 등 현재 나오는 뉴스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암호화폐 시장에 필요한 것은 미국 통화당국의 비둘기파적 발언이라며, 금리 인하와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저녁 발표될 비농업 부문 고용 데이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의 최신 가늠자가 될 것입니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위험 자산이 받는 하방 압력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유동성 제공업체 오빗 마켓의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모론은 "주말 유동성 악화는 작은 규모의 청산 움직임도 심화시킬 수 있다"며, "7월 4일 연휴 이후 미국 투자자들이 돌아오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채굴 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자산을 처분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우로스의 트레이딩 책임자 르 시는 "많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수익성 있는 채굴을 위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5만1000~5만2000달러 구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