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를 받으며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법원 출석과 심문 과정

김범수 위원장은 오후 1시 43분경 검찰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시세 조종 혐의에 대해 취재진이 질문했으나 그는 이에 대해 일체의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찰의 혐의와 주장

검찰은 김 위원장이 경쟁사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지 못하도록 시세를 조종하는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지난해 2월 28일 단 하루 동안 김 위원장이 시세 조종에 관여했다고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이 날은 카카오그룹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가 개최된 날로, 검찰은 당시 투심위 회의를 거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시세 조종 행위가 승인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위원장 측의 반박

김 위원장 측 변호인단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김 위원장은 지난해 SM엔터 지분 매수에 있어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 없다"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도 지난 18일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속 여부와 앞으로의 전망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 위원장은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의 결과는 카카오 그룹과 SM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관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