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지지한 속사정...바이든 '냉대'
2024년 7월 29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배경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받은 냉대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와의 마찰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이래 바이든 행정부와 머스크 사이에서 발생한 마찰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테슬라 관계자들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머스크와 바이든 대통령을 연결하기 위해 백악관 측과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머스크는 냉대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머스크는 관련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2021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에 판매되는 신차의 50%가 '배출가스 제로' 차량이 돼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 스텔란티스의 경영진을 초대했지만, 머스크는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법(IIJA) 홍보 행사에서도 GM CEO인 메리 베라를 향해 전기차 산업을 이끌었다고 높게 평가했으나, 당시 GM의 전기차 생산량은 26대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같은 기간 11만 5천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했습니다.
민주당과 노조의 영향력
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머스크와 거리를 둔 이유로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이 큰 전미자동차노조(UAW)를 꼽았습니다. 테슬라는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가 없는 미국 내 유일한 주요 자동차 업체로,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테슬라를 배제한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규제 당국의 조사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현 엑스)에 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데이터 관리 관행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했습니다. 또한, 미국 법무부는 스페이스X에 고용차별 혐의로 소송을 걸었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대한 약 9억 달러 보조금 지급을 거절했습니다.
트럼프와의 관계
머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도 복잡합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재임 시절 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으며, '노인정치'(gerontocracy)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머스크의 지지 선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에 대한 조롱을 일부 완화했으나, 입장을 완전히 바꾸진 않았습니다.
이번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 선언은 바이든 행정부와의 마찰과 냉대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의 대선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