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드랍 게시판 TOP5

경제 게시판
경제
‘이노베이션 럿’ 탈출하는 애플···삼성도 성공할 수 있을까
7
코인리서치
07-31
조회수 84
추천 0



만약 애플 투자자라면, 올해 첫 거래일의 충격을 잊지 못하실 것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애플의 투자 등급을 강등하자 애플 주가는 4%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는 아이폰15 판매 부진, 규제 압박, 반독점 이슈 등으로 인해 사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틀에 박힌 혁신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성장을 가속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혁신의 길을 잃은 듯했던 애플은 최근 반전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은 지난 6월에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였습니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자사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폐쇄적이고 느린 AI 부문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7월에는 자사 AI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학습 모델로 영원한 숙적인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의 AI칩이 아닌 구글의 기술력을 활용하여 자사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1년 안에 다수의 생성형 AI 기능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애플이 이처럼 180도 달라진 이유는 AI 시대가 기업에게 요구하는 초격차와 생존 압박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거대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애플의 혁신 여정에서 노출되는 빅테크(구글, 엔비디아, TSMC)와 시장 역동성(스마트폰, 반도체) 측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이 기업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틀에 박힌 혁신을 벗어나는 것은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에게도 절박한 과제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삼성전자가 겪고 있는 축소와 퇴행의 위기는 동시다발적이고 집합적이라 더욱 무섭습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삼성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복귀했습니다. IDC 집계 기준, 애플의 글로벌 출하량이 2억 3460만대로 삼성전자(2억 2660만대)를 앞섰습니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가트너 집계 기준, 인텔(487억 달러)의 매출액이 삼성전자(399억 달러)를 압도했습니다.


올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하나의 큰 위기 징후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점유율 축소입니다. 대만 TSMC에 시장을 계속 빼앗기면서 올 하반기에는 삼성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현재 점유율은 TSMC가 61%, 삼성전자 11%로, 점유율 추가 하락이 염려되는 이유는 바로 구글입니다.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서 구글의 이탈은 치명적입니다. 삼성전자에 AI칩 생산을 맡겨온 구글의 ‘헤어질 결심’은 사실 올해 상반기부터 루머성으로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외신 보도를 통해 이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AI는 클라우드 AI와 온디바이스 AI로 나뉩니다. 온디바이스 AI는 고사양 칩을 통해 기기에서 AI 연산을 곧바로 처리합니다. AI 스마트폰으로의 진화에 필수적인 이 고사양 칩을 구글은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어 2021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해당 AI칩 생산을 맡겨 구글 픽셀폰에 탑재해왔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이 칩의 5세대 버전(텐서 G5)부터 삼성이 아닌 TSMC에 맡길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제품에서 발열 이슈 등이 제기되어 비용 부담이 크더라도 TSMC로 바꿀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삼성의 고객 명단에서 구글이 빠지면 시장 점유율은 물론 평판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애플보다 앞서 모바일 AI 주도권을 잡았던 삼성전자의 위치도 언제 역전될지 모릅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폰을 통해 먼저 선보인 모바일 AI 역량도 올해 하반기 시장에서 엄중한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삼성은 기기 자체적으로 AI가 구동되는 AI폰을 애플보다 먼저 선보였습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AI인 ‘가우스’와 더불어 구글 ‘제미나이’를 심었습니다. 삼성은 올해 2억 대의 갤럭시폰에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를 함께 구현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 청사진을 통해 오픈AI, 구글과 과감한 협업으로 빠른 추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르면 10월 애플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으로, 두 달 뒤면 갤럭시 AI와 아이폰 AI 서비스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나올 것입니다.



최근 유럽연합 경쟁당국의 조사 움직임도 걱정스럽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폰에 구글 제미나이를 선탑재한 행위가 다른 업체들의 챗봇 서비스 혹은 앱 운용을 방해하는지 여부에 대한 업계 설문조사를 마쳤습니다. 이 탐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EU 경쟁당국이 반독점 조사를 개시할 경우 구글과 삼성의 AI 연대에 새로운 사법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삼성 디바이스에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를 선탑재한 계약의 영향에 대해 더 나은 이해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파악하는 (경쟁 제한) 위험성은 거대 빅테크들이 소규모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들이 최종 이용자들과 연결되는 것을 방해하는지 여부”라고 전했습니다. EU 경쟁당국이 본격 조사 단계에 들어가면 구글 제미나이를 등에 업은 삼성의 AI 차별화 전략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애플도 바뀌었습니다. 삼성은 처절한 ‘을’의 자세로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폰 제국을 건설한 콧대 높은 애플조차 지금 몸을 낮춰 구글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폐쇄적 생태계로 유명한 애플 이상으로 삼성은 전자회사라는 단일 몸통에서 스마트폰을 만들고 그 폰에 들어가는 칩을 직접 생산하며 칩 설계까지 수행하는 제국의 형태를 유지해왔습니다. 그 결과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TSMC와 같은 ‘을’의 정신이 부족하다는 고객사 불만이 제기되었고 칩 생산에서도 발열 문제 등 품질 이슈가 반복되었습니다.


혁신을 더디게 하는 원인자인 제국형 사업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오류를 과감히 인정하고 뼈를 깎는 을의 자세로 혁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실제로 삼성은 AI 골드러시 시대를 맞아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새 GPU 공급처가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호 윈윈의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까지 검증받아야 합니다. 1987년 설립되어 세계 반도체 공급의 젖줄이 된 TSMC조차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철저한 을의 자세로 37년을 버텨왔습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게시물과 관련없는 정치댓글 작성시 강력제재 이용정지 처리합니다.
분류
제목
경제
BEST🔥
당신이 알아야 할 스토리(IP)의 모든 것
(0)
2025-03-02
390
7
2
정보공유러
경제
BEST🔥
테슬라: 일론 머스크, 중국 리스크 속에서도 반등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2)
2024-12-18
185
3
1
이더클고A련
경제
BEST🔥
마이클 세일러, 비트코인 추격 매수… “100만 달러 돼도 멈추지 않는다”
(6)
2024-12-16
407
65
9
경제경제
경제
KDI 경제동향 25년 3월 경제동향 요약
(0)
2025-03-11
22
0
2
거시경제러
경제
일본 여행 지금이 가장 싸다?…1000원 바짝 다가선 엔화 환율
(0)
2025-03-10
21
0
9
경제경제
경제
원/달러 환율, 트럼프 관세 정책에 장 초반 소폭 상승…1,447.8원
(0)
2025-03-10
24
0
9
경제경제
경제
예상보다도 많이 빠진 중국 물가 '불안감'…중화권 하락
(0)
2025-03-10
23
0
9
경제경제
경제
미 상무 "12일 철강 관세, 4월2일 상호관세" 재확인…"미국산은 싸질 것"
(0)
2025-03-10
19
0
9
경제경제
경제
머스크 "우크라이나 스타링크 끊지 않겠다…협상카드 아냐"
(0)
2025-03-10
18
0
9
경제경제
경제
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하락 출발…SK이노베이션 4%대 강세
(0)
2025-03-10
23
0
9
경제경제
경제
코스피, 외인·기관 순매도에 2550선 하락 개장...HLB 13%대 급락
(0)
2025-03-10
18
0
9
경제경제
경제
日 증시, 혼조세로 출발…저가 매수 vs 지표 부진
(0)
2025-03-10
21
0
9
경제경제
경제
[올댓차이나] 中 증시, 정책 기대에 반등 개장 후 등락…창업판 0.38%↓
(0)
2025-03-10
19
0
9
경제경제
경제
[올댓차이나] 홍콩 증시, 中 경기둔화·미중대립에 속락 출발…H주 1.26%↓
(0)
2025-03-10
20
0
9
경제경제
경제
기부금 받아 상품권 '깡', 아파트 구매까지…234개 공익법인 적발
(0)
2025-03-10
25
0
9
경제경제
경제
윤 측 "탄핵, 절차·내용 흠결" 반발…변론재개 요청할까
(0)
2025-03-10
22
0
9
경제경제
경제
가자 협상 재개 준비…이스라엘 "대표단 파견" 하마스 "긍정 신호"
(0)
2025-03-10
22
0
9
경제경제
경제
홈플러스 "지난해 재무 지표 개선, 신용등급 하락 예상 못했다" 반박
(0)
2025-03-10
24
0
9
경제경제
경제
'尹 석방' 비판한 5·18 단체…보훈부는 "정치 중립 지켜라" 공문
(0)
2025-03-10
22
0
9
경제경제
경제
오락가락 관세에 서학개미 울상인데…트럼프 "증시 많이 안 내렸다"
(0)
2025-03-10
22
0
9
경제경제
경제
트럼프 행정부, 이라크에 '이란산 에너지' 수입 허용 중단한다
(0)
2025-03-10
26
0
9
경제경제
경제
홈플러스 "기업가치 0원? 잘못된 주장, 매출채권 담보 대출 없다"
(0)
2025-03-10
23
0
9
경제경제
경제
초유의 민가 오폭, 조종사 과실로 끝날까…중간조사 결과 발표 '촉각'
(0)
2025-03-10
24
0
9
경제경제
김치프리미엄(김프) 실시간 김프가를 확인 할 수 있는 익스체인지 플러스(explus.co.kr, 익플)는 사이트 내 모든 암호화폐 가격 및 투자 관련 정보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부담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책임이므로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김치프리미엄(김프) 실시간 김프가를 확인 할 수 있는 익스체인지 플러스(explus.co.kr, 익플)는 사이트 내 모든 암호화폐 가격 및 투자 관련 정보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부담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는 전적으로 스스로의 책임이므로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29번길 10, 3층 (역삼동, 정안빌딩) | 퓨처스엔터테인먼트(주) | 박희성 | 270-88-03055
logo_black© 2025 익스체인지 플러스 - 익플,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