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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메타마저 ‘후퇴’… XR시장도 ‘캐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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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리서치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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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올 ‘비전프로’ 흥행 실패


메타, 프리미엄 기기 개발 중단


삼성·LG도 출시계획 전면 수정


업계, 보급형 모델로 잇단 선회


올 초 애플이 야심 차게 출시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결국 실패작으로 결론이 나면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 기기 시장 전체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캐즘은 기술 수준이 소비자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 데 따른 현상으로,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기술 혁신은 물론 가격 적정성을 이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7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경영진은 지난주 제품 검토 회의 후 프리미엄 MR 헤드셋 개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메타는 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비전프로와 경쟁할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경쟁제품인 애플 비전프로의 저조한 판매 성과에 시장이 위축된 데다, 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도 실패하며 개발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헤드셋의 가격을 1000달러(약 133만 원)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연내 XR 기기 출시 계획을 대폭 수정했으며, LG전자 역시 최근 XR 기기 출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장은 “본격적인 대중화의 조건들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기기의 사용 용이성과 가격의 적정성, 풍부한 콘텐츠 등이 조화를 이뤄야 상용화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최삼하 프록시플래닛 공동창업자(전 숭실대 교수)는 “과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점프하던 상황처럼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기술적 혁신 포인트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고가의 XR 기기 시장이 침체되면서 업계는 보급형 모델을 통한 대중화로 전략을 전격 수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다음 달 25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 커넥트에서 보급형 모델 ‘메타 퀘스트3S’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격은 300달러(40만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의 피코도 지난 10일 ‘피코4 울트라’를 출시했다. 가격은 4299위안(약 80만 원)이다.


캐즘을 넘어서면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1년 190억 달러였던 XR기기 시장은 2026년 1008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 공동창업자는 “‘생각대로 이뤄지는 세상’에 대한 인간의 본성적 요구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의 촉매가 될 것”이라며 “기술적 혁신에 더해 환경적 성숙도가 무르익으면 대중성이 확보되면서 시장의 폭발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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