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도로에 배달의민족 소속 배달기사가 잠시 멈춰서 있다. 연합뉴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을 활용하면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보다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운영사다.
우아한형제들은 29일 누리집에 입장문을 내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익성 악화가 배달앱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업주가 내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달비는 오히려 배달의 자체배달 시스템 등을 통해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이희찬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의뢰로 지난 7월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이 연구는 배달원 1명을 직접 고용하는 경우 월평균 유지 비용이 약 472만원 들어가는 반면,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월평균 330만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플랫폼 활용 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보다 월평균 142만원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발간한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도 인용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각종 비용 인상으로 메뉴 가격을 올린 식당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35%가 식재료 비용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며 “배달 수수료 부담 때문이라는 답변은 0.61%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외에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이 식당 업주 이익의 1.5배를 가져간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9일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보다 3%포인트 올린 9.8%로 변경했는데, 입점업체들을 중심으로 이 수수료율이 배달앱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인 6.6%(2022년 기준)보다 1.5배에 이르는 등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이익률 6.6%’가 문구·의료용품 등 모든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계산한 것이라며, ‘(외식업체) 사장이 소득으로 수취하는 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영업이익률이 24.7%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매출은 임대료 등 고정적 비용을 안고 있는 업주에게 고정비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낸다”며 배달 매출은 ‘부가적 수익’이라는 취지로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