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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부터 기다렸는데 7분 만에…" 오픈 첫날부터 '대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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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러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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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스타필드 하나로 뭉쳤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가보니


오픈 행사 맞아 영업장 곳곳 '오픈런'

1층 판매시설 특화 공간으로 탈바꿈

체험과 휴식 공간, 테넌트 매장 확대

"콘텐츠 다양성 및 고객 편의성 확보"

사진=이마트 제공


“여기가 스타필드야, 이마트야?” 29일 찾은 경기 용인시 죽전동 ‘스타필드 마켓’. 1층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이마트 상품 판매대가 아니었다. 스타필드의 ‘상징’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별도 칸막이가 없어 하나의 휴식 공간처럼 꾸며져 있었다. 손님들은 곳곳에 비치된 의자에서 쉬고 있었다. 기존 이마트에선 보기 어려웠던 체험형 공간과 브랜드 매장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김세린 기자


이날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아이를 동반한 부부와 젊은이, 주부 등 다양한 손님들이 일찌감치 매장을 찾았다. 입점 브랜드별 오픈 특가 행사장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스타벅스가 선착순 500명에게 ‘머그잔 증정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에 약 100여명이 긴 대기 줄을 늘어서 있었다. 마트 정육 코너에선 ‘하루 특가 행사 상품’을 선보여 주부들이 고기를 여러 개 쓸어 담아갔다. 델리 코너에서는 6000원대 가성비 치킨이 한정 수량으로 풀려 20분 만에 전량 동났다. 매장이 오픈한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계산하려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되며 북적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김세린 기자


이곳은 기존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 재단장해 선보인 이마트의 ‘스타필드 마켓’ 1호점이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서 볼 법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팝업스토어, 대형 휴식 공간 등이 1층에 들어서고 마트는 지하 1층에 배치한 게 주목 포인트다. 1층에서부터 판매시설을 촘촘히 배치한 기존 운영 방식을 탈피한 ‘미래형 마트 모델’을 내세운 게 납득되는 대목. 쇼핑과 휴식,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져 마트 고객뿐 아니라 자녀를 둔 가족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진=김세린 기자


매장은 면적 1만9800㎥(6000평) 규모로 인근 5km 내외 동네 상권을 타깃으로 두고 만들어졌다. 우선 고객들이 방문 시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1층 핵심 공간을 1층 핵심 공간을 판매시설 대신 특화 공간인 '북 그라운드'로 구성했다. 이 공간은 495㎥(150평) 규모로 쉴 수 있는 공간과 각종 행사 및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로 구성된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82㎥(25평) 규모의 특화 공간인 '키즈 그라운드'를 배치했다. 특화 공간과 별개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약 약 69㎡(21평) 규모의 유아 휴게실도 마련해 유아 동반 고객 편의도 대폭 강화했다.


사진=김세린 기자


기존 지하 1층과 1층, 2개 층에 걸쳐있던 1만2540㎥(3800평) 규모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에 7590㎥(2300평) 규모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신선식품 및 델리 상품 140여종을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고 장보기에 최적화된 공간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선 매장엔 ‘홀세일 존’을 만들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한 델리 상품이 있는 그립앤고 코너는 9m로 대폭 확대해 매장 입구 편에 배치했다.


특히 카테고리별 매대 곳곳에 고객 수요가 높은 인기 상품들로 구성된 '슈퍼 프라이스존'을 마련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 회사 측은 “슈퍼 프라이즈존에서 연중 최저가 상품을 제안할 것”이라며 “마트 내 노브랜드 매장도 1200개 품목으로 확장해 전문점 수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쇼핑이 가능하게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김세린 기자


2층엔 카테고리별 외식 다이닝 등 대표 브랜드 매장도 대거 입점했다. 서울 주요 상권의 ‘핫플’을 주로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총 43개 유명 브랜드 매장이 새롭게 들어왔는데 식음료(F&B) 매장으로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유명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성수 인기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 유명 샤부샤부 전문점 선재, 캐주얼 중식 전문점 스타청담, 회전스시 전문점 갓덴스시 등이 들어왔다. 국내 100호점인 애슐리퀸즈도 이곳을 택했다. 애슐리퀸즈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기인원만 100팀이 넘었다. 오픈 당일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매장 이용 고객 대상 럭키박스 1만원 구매 이벤트를 진행한 영향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벽 6시부터 고객들이 대기했고 7분 만에 마감됐다”고 전했다.


사진=김세린 기자


사진=김세린 기자


테넌트 몰(임대 매장)을 총 54개 확보한 점도 돋보인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는 무인양품이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로 들어섰다. 이곳은 7000개 품목의 제품과 드립커피 자판기를 운영한다. 또 자주는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 매장을 선보인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아트박스, 유니클로 등도 있다. 특히 다이소는 부모와 아이들 수요를 노리고자 뷰티 및 잡화 코너를 확대했다. 이외에도 내외 유명 패션 라이프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신세계팩토리스토어’와 프랑스 스포츠 전문 브랜드 ‘데카트론’도 입점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죽전점이 주부들 수요가 많은 것을 고려해 기존에 이마트가 취급하지 않았던 카테고리 품목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세린 기자


고객 체험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팝업존 행사를 비롯한 키즈 공연, 문화 교실 등도 마련됐다. 매장 오픈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한 팝업은 이날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운영된다.


회사가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1호점으로 선정한 것은 뛰어난 입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지, 분당, 기흥구와 인접해있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기존 상업시설 노후화로 새로운 쇼핑과 여가 공간에 대한 주민 니즈가 높은 것을 충족시킨다는 취지. 또 도보 50m 거리로 신세계 사우스시티(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와 지하 공간이 연결돼있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이마트는 매장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펴 향후 다른 매장 역시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이마트 죽전점은 전국 이마트 131개 매장 중 매출 최상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프라인 실적 기준으로는 전사 1위를 달성했다. 10대 이하 자녀를 둔 가족 수요가 풍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 40대 주부 등 고객 구성비가 전사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점장은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부응하고 상권을 노리고자 지역 커뮤니티 거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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