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현상 현장에서 과학수사대가 사고 폭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도로 침하와 지하 공동(땅속 빈 구멍) 등 이상징후가 30일 추가로 발견됐다. 이상징후가 발견된 곳은 전일 싱크홀이 발생해 중상자 2명이 나온 지점과 인접하다.
서울시와 서울 서부도로사업소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 33분께 연세대에서 사천교로 향하는 성산로 일부 구간에서 도로가 내려앉은 부분이 발견됐다. 해당 구간은 전날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이다. 당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의 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가 빠지면서 운전자 A(82)씨와 동승자 B(79)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서울시는 사고 발생 후 유관기관·외부 전문가 등과 함께 도로 침하 구간의 포장을 제거한 뒤 하부를 점검했다. 그 결과 하수박스 연결부 불량이 확인됐다. 다만 추가로 이상징후가 발견된 곳은 사고 지점처럼 급격한 지반침하 우려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임시 복구는 완료됐다. 사고 지점 좌우로 총 1km 구간, 8개 차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결과 지하 공동이 의심되는 1곳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지하 공동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싱크홀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사고 지점 일대를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복구 중인 사고 현장.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