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소셜미디어 X 소유주가 해외여행에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뒤 몸을 사리기로 했다. AP 뉴시스
좌충우돌로 해외 곳곳에서 강한 비판에 직면해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8월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X 소유주이기도 한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언론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들로만 '이동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뒤 나온 발언이다.
머스크는 2022년 당시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트위터를 X로 개명한 뒤 혐오 발언을 포함해 그 어떤 발언도 언론의 자유가 있다며 플랫폼에 올라오는 것을 걸러내지 않았다.
가짜뉴스가 X에 판을 쳤고, 각국에서 비판이 고조됐다.
머스크는 해외여행 지역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는 팔로워의 글에 이동을 제한해야 하겠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두로프 체포에도 강하게 반발해왔다.
그는 두로프를 체포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위험한 시대'를 예고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헌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못 박아두고 있지만 머스크는 마치 프랑스에 언론의 자유는 없는 것처럼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X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두로프 체포에 관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로프 체포는 "전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충실하게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두로프는 둘 다 공통점이 많다고 BI는 전했다.
머스크의 X에는 온갖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이 넘치고, 두로프의 텔레그램은 마약을 비롯한 각종 범죄의 온상이다.
암호화된 텔레그램의 메시지와 검열 없는 자유로운 대화는 정치적이 억압이 있는 곳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훌륭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범죄자들이 텔레그램을 마약 거래 등 범죄에 악용하도록 만들고 있다.
머스크의 X는 8월 영국에서 일어난 폭동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어린이 무용 교실에서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사망자가 나온 사건과 관련해 X에서 가짜 뉴스가 급속히 확대돼 폭동으로 이어졌다.
X에는 범인이 영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무슬림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졌고, 결국 반이민 폭동을 불렀다.
머스크는 나아가 극우 세력이 일으킨 혼란을 보여주는 동영상에 "영국에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폭동에 불을 질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 전직 트위터 간부는 머스크가 이번 폭동을 부추긴 것으로 확인되면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브라질에서도 요주의 인물이다.
브라질 대법원이 X의 브라질 활동 중단을 경고하고 나섰다. X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계정들을 폐쇄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