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11일 세계지식포럼 경제세션 풍성
래퍼곡선 고안한 아서 래퍼
한은 금통위원과 稅정책 분석
블랙스톤 사장 등 투자 대가
글로벌 자산 시장 심층 분석
도쿄·한국거래소 이사장 만나
한일 증시 밸류업 전략 논의
오는 9월 열리는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경제 석학들과 세계적인 투자 ‘구루’로부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장이 열린다. 다양한 세대의 경제 석학들이 참석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그들의 노하우를 청중들과 나눌 전망이다.
11일 오전 연사로 참석하는 아서 래퍼 전 시카고대 교수는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대담을 나눈다. 세율과 세수의 관계를 정의한 ‘래퍼 곡선’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세션에서도 세금에 집중할 전망이다. 자산가들에 대한 세율을 인상했을 때 미국에 나타난 영향을 분석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인연으로도 유명한 만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시 어떤 경제 정책을 펼칠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래퍼 전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가 탄생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경제 고문을 맡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래퍼 교수의 목에 대통령 자유메달을 걸어줬다. 대통령 자유메달은 미국의 안보와 문화, 세계 평화를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한 미국인에게 주는 상이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다면 유력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재무장관 후보기도 하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겸 사장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사장인 존 그레이도 방한한다. 운용자산이 1조 달러가 넘는 블랙스톤 그룹은 대표적인 대체투자 운용사다. 국민연금이 출자한 운용사이기도 하며 한국 전주시에 사무소를 개설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레이 사장은 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을 이을 유력 후계자로 꼽힌다. 그는 세계지식포럼에서 글로벌 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들려줄 예정이다.
1987년 블랙 먼데이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주요 경제 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도 주요 연사다. ‘글로벌 머니무브’ 세션에서 그는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전세계 자본 흐름의 역학과 그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가브리엘 쥐크만 UC버클리 교수
불평등, 인공지능(AI) 등을 깊게 연구하는 젊은 경제 석학들도 대거 참석한다. 대표적인 연사가 가브리엘 쥐크만 UC버클리 교수다. 1986년생인 그는 <21세기 자본>의 저서인 토마 피케티와 협업해온 동료이자 제자로 유명하다. 그의 연구는 전세계 부의 축적, 분배 및 과세, 특히 조세 피난처와 관련된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로를 인정받아 ‘예비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2023년 수상했다.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한국 경제에 경종을 울릴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및 전 세계의 현대 세금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초고액 자산가들이 다른 사회경제적 그룹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는 증거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규제와 국제적 대응을 통해 경제적 개방성과 조세 형평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과세 시스템에 대해서도 소개할 전망이다.
저스틴 울퍼스 미시간대 교수
저스틴 울퍼스도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젊은 경제학자 중 한명이다. 미시간대 경제학 및 공공정책 교수인 그는 노동 경제학, 거시경제학, 정치경제학,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울퍼스 교수는 생성형 AI가 바꿀 노동시장에 대해 강연한다. 그는 생성형 AI가 우리 생애에 가장 변혁적인 기술 변화가 될 수 있으며, 노동 시장의 구조를 극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의 기계화 물결이 주로 육체 노동자들이 하던 일을 대신했던 것과 달리 이번 변화는 주로 사무직 노동자들이 하던 일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나가 모리유키 도쿄증권거래소 사장
이데 차오 상해개발연구재단(SDRF) 부회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1985년부터 하버드 케네디 스쿨과 하버드 국제 개발 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한 그는 1995년부터는 중국에 돌아가 뉴욕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일했다. 미국과 중국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그는 극심한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한 혜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일본 최대 증권 거래소인 도쿄증권거래소의 이와나가 모리유키 사장도 참석한다. 그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함께 한일 증시 ‘밸류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