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한달동안 3% 오를 때
S&P500 금융업종은 5% 상승
금리인하 기대에 지역銀 반등
건설업 살아나 대출 증가 기대
하반기 들어서 시작된 미국증시 순환매장에서 금융주들이 지수 대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엔 지역 은행들의 실적이 향상되기 때문에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나스닥이 3.3% 오를 동안 S&P500에 포함된 금융업종은 5.1% 상승했다. S&P500의 상승률 3.9%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하반기 들어 미국 빅테크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구경제’를 수혜업종으로 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어나면서 시장의 관심이 금융주로 이동했다.
구경제 카테고리에는 산업재, 에너지 등도 포함되는데 특히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은행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역은행은 부동산 사업 익스포저가 높다. 이 때문에 고금리 시기 주택 건설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액이 급감하자 작년 실리콘밸리뱅크 파산 등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며 시중자금이 지역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정책 금리 인하를 앞두고 주택 건설 프로젝트의 재개와 예금이자 비용 완화 기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금리 부담이 덜어져 제조업 경기 사이클도 살아나면 대출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기 예금 고객이 증가하고 부채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지역은행의 예금 고객 유치 경쟁과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를 갖는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도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면 실적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대형은행 역시 하반기 금리인하에 비은행 부문이 수혜를 받으며 추가 실적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신용카드 연체율이나 상업용 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도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하면서 JP모건이나 웰스파고 등이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조정받은 바 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조달금리 상승 압력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 안정화에 따라 다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나 JP모건들이 지난주 역사적 최고가를 다시 회복했다.
미국 은행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위종목 집중도나 투자대상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ETF인 XLF는 미국 금융기관 90개에 분산투자한다. 반면 KBWB는 대형은행 중심으로 적은 수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골드만삭스 등의 대형 투자은행을 제외한 은행업 지수는 KBE와 KRE가 있다. KBE는 S&P500 내에 들어가는 시총 대형주 은행에 투자한다.
반면 KRE는 지역은행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중소형주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개월 성과는 지역은행의 주가 상승으로 KRE가 은행ETF 중에선 가장 높은 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