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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집값 둔화 기다릴 여유 없어”… ‘비둘기’ 금통위원 10월 금리 인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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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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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모멘텀 주춤” 신중 여전


게티이미지뱅크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5일 “집값 상승 모멘텀이 확실히 둔화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기다릴 여유는 없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달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택시장이 통화 정책 의사결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와 내수 관계만 보면 기준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며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금융안정 문제가 등장하면서 급하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비둘기파(통화 정책 완화 선호)’로 소개한 신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6월 초만 하더라도 7월 정도에 피벗(통화 정책 전환) 의견을 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집값이 이렇게 급등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금리를 내리고 싶지만,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도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동력)이 강한 상태에서 금리 인하가 또 하나의 동력이 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주택 가격의 버블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신 위원은 또 이달 집값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며 꺾이긴 했지만, 이것만 보고 집값이 잡혔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이달 약 3년 만에 최고치인 119까지 올랐다. 1년 후 주택가격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크면 상승 예측이 더 많다는 뜻이다.


다만 신 위원은 상승 모멘텀 둔화를 완전히 확인한 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경제가 확실한 변화를 보고 갈 정도로 녹록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내수 부진 완화를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할 필요성도 있으므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내수 부진 등을 볼 때 금리 인하를 미룰 수만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 위원은 정부와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선 “정부는 기본적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필요할 때 브레이크를 잡아줘야 하는데 그 주체가 중앙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위험 요인 약화가 가시화되면 같은 방향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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