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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KT·MS ‘한국형 GPT-4o’ 만든다…5년간 수조원 대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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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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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청사진을 내놨다. 국내 AI·클라우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무슨일이야


29일 KT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수조원 규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6월 협약 체결에 이어 석달만에 협력 규모, 방안 등을 구체화한 것이다. 두 회사는 향후 5년간 AI·클라우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업할 계획이다. 김영섭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국내 AI 저변을 확대하고,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오른쪽)가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5개년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KT


KT와 MS 뭘 하려는거야


◦ AI에 한복 입힌다: KT와 MS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위에서 오픈AI가 개발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저 오픈AI’를 통해 GPT-4o의 한국 맞춤형 버전을 개발한다. GPT-4o는 오픈AI의 GPT 모델 중 가장 최신형이다. MS의 소형언어모델인 파이(Phi)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한 AI 모델도 함께 개발한다. MS의 AI 모델, 데이터 처리 기술 등에 KT가 보유한 한국 문화 및 산업 데이터를 얹어 한국에 특화된 모델을 만들겠단 계획. 이를 바탕으로 국내 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 클라우드에서도 협력: KT는 MS 애저 클라우드 도입을 원하는 기업을 돕는 역할도 강화한다. KT는 KT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제공사업자(CSP)이기도 하지만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MSP) 비중도 늘리고 있다. 특히 공공·금융분야 등 그동안 규제 문제로 외산 클라우드를 쓸 수 없었던 분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공공·금융분야에선 물리적 망 분리 요건 등의 규제가 있어 주로 국산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사업을 맡아왔다. 그러나 공공 분야 보안을 총괄하고 있는 국가정보원이 획일적인 망 분리 요건 개선을 추진중인 만큼 해외 클라우드 업체들에도 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MS 애저가 국내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제 요건을 준수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또 국내 대학 및 연구 기관, MS 리서치센터(MSR)와 함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국내에서도 AI 분야의 저명한 인재가 나올 수 있게 지원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이게 왜 중요해


KT의 AI 풀스택 전략이 변하고 있다. AI 반도체(리벨리온), 클라우드 인프라(KT 클라우드), AI 모델(믿:음), 소프트웨어(모레) 까지 KT와 KT가 투자한 국내 회사들의 자체 기술로 AI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KT의 AI 전략이었지만, 지난해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부터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글로벌 기업 대비 국내 기업이 투입할 수 있는 자본과 인력 등을 고려했을 때, 자체 기술만 고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한국형 AI 모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KT와 협력한 MS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MS의 큰 그림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MS는 각 국가의 대표 기업들과 활발하게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문화 갈등, 규제 등의 위험을 피해가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해외에는 주로 인프라 투자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내년까지 일본에 29억 달러(약 3조 8000억원)를 투자하고, 소프트뱅크와 협력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22억 달러(약 3조원), 인도네시아에 17억 달러(2조 3400억원) 등 동남아시아에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는 중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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