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서의 전면전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및 조지아주의 허리케인 '헐린' 피해 지역을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을 향해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것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 미군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미 이스라엘을 도왔다"며 "이스라엘을 지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에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냐는 질문을 받고 "협상은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석유 가격이 오를까 걱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는 일이다. 누가 알겠냐"고 반문하며 "허리케인이 덮쳐도 석유 가격은 오른다"고 답했다.
이날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피해 지역 방문 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제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면서도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문 열어뒀다"고 짚었다.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유가에 영향을 줘 대표적 석유 가격은 하루 만에 5%가량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15% 오른 배럴당 73.99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의 12월 인도분 가격은 5.03% 오른 배럴 당 77.62달러에 달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실히 (이란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해 그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이스라엘의 대응이 무엇이 될지는 더 이상 추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루 전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해서는 반대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