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선 본투표 시작…기술주 중심으로 강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대선일인 5일(현지시간) 장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47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본투표가 시작되며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를 대기하는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흐름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1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 상승한 4만2054.9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6% 오른 5756.1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7% 상승한 1만8356.64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가 강력한 분기 실적과 매출 전망에 22.01% 치솟는 중이다. 오는 8일 다우 평균 지수에 편입되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15% 오름세다. 테슬라는 3.78% 뛰는 중이다. NXP 반도체는 거시경제 우려로 인한 부진한 전망에 6.26% 약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DJT)는 16.45% 급등세다.
전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선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짙어진 여파다.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채 금리도 내렸다.
선거 판세는 본투표 당일까지도 예측 불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까지도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전날 PBS 뉴스와 공영 라디오 NPR, 여론조사업체 마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에서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4%포인트 앞섰다(오차범위 ±3.5%포인트). 관건은 경합주인데 여론조사 기관별로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전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네바다와 위스콘신 2곳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이뤘다. 이는 이틀 전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7곳에서 4승2무1패의 우위를 점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대선 결과 못지 않게 민주·공화 양당 중 어느 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느냐도 관건이다. 민주·공화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게 되면 현 상태가 유지되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양당 중 어느 한쪽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하면 정부 지출이나 감세 정책에서 대대적인 정책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리샤 레빈 투자 전략-주식 헤드는 "이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의회가 (민주·공화당이 상·하원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분열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것이 가장 긍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주목하고 있다. Fed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25~5.5%에서 4.75~5.0%로 첫 인하한 데 이어, 11월에 다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7.3%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이번 금리 인하 폭보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오른 4.35%를 기록 중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bp 상승한 4.23%를 오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7달러(0.7%) 오른 배럴당 71.94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45달러(0.6%) 상승한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