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한국 증시는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했다.
7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6.28포인트(0.24%) 내린 2557.23으로 출발해 오전 9시 28분 기준 2554.64로 전일보다 8.87포인트(0.35%) 하락했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00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38억원, 8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2610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9포인트(1.05%) 하락한 735.52다. 지수는 전장보다 0.16포인트(0.02%) 오른 743.47로 출발해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9억원, 366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75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무역분쟁 우려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상단을 제한하는 분위기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9원 오른 1,401.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대로 대규모 감세와 관세 인상을 추진할 경우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가 장기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깔렸다.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미 달러화 및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산가격 변동성이 심화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강달러 등으로 주식 채권 외환 고위험 신용 등 광범위한 자산군에서 약세를 전망했다. ‘미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을 전반에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은 우리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내내 국내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국가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편 관세 시행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 마다 한국 주식시장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주가가 많이 올랐던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일신문 김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