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테슬라 주가 15% 폭등…머스크 순자산, 36조 이상 증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선 행사서 연설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박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길이 열리면서 세계 억만장자들의 순자산이 하루 새 8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순자산은 37조원가량이 불어나 '트럼프 당선'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위 10위권 부자들의 순자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 기준 635억달러(약 88조5190억원)가 급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지수 운영을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증가 폭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1위인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265억달러(36조9489억원)가 늘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를 지원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는 등 트럼프의 재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정치자금 후원 이외 트럼프 유세 행사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며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의 순자산은 71억4000만달러,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CEO는 98억8000만달러 늘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순자산도 증가했다.
6일(현지시간)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위 10위권 부호들의 순자산 변화 추이 /사진=블룸버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각종 세금이 낮아지고, 규제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에 이들이 운영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순자산도 늘어난 것이다. 억만장자 지수 상위 10명 중 자산 순손실을 기록한 부호는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등 단 2명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6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5% 뛰며 미국 역사상 선거 직후 최대 상승 폭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57% 뛰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순자산 증가로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공고히 한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의 주가는 6일 15% 폭등했다. 오라클, 버크셔해서웨이 등의 주가는 5%대 상승,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약 4% 뛰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 부호들의 순자산도 크게 늘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순자산은 30% 늘어난 110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설립자의 자산은 527억달러로 121억달러 증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