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석달 째 빠져나갔다. 국내 반도체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과 채권자금을 더한 증권투자자금도 2개월 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1억2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순유출로 지난 9월(-25억3000만 달러)보다는 규모가 축소됐다.
주식자금은 41억7000만 달러 순유출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40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단기 차익거래유인 지속과 만기도래 규모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다.
한은 측은 "주식자금은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순유출됐지만,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규모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원화값은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은 9월말 1307.8원에서 이달 6일에는 1396.2원으로 6.3% 올랐다. 같은기간 100엔당 원화 환율은 922.5원에서 906.6원으로 1.8% 떨어졌고, 원·위안은 3.9% 상승했다.
원·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와 중동 확전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 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은 전월과 비슷했다. 10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9원으로 9월(4.8원) 수준이었다. 변동률은 0.36%로 전달(0.36%)과 같았다.
뉴시스 남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