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가상화폐 업계가 정치에 눈을 떴다. 이번 선거에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후보에게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 업계 거물들이 향후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의사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디지털자산업계가 1억3000만달러(1830억원) 이상을 투자한 선거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추가적인 정치 참여 의지를 보인 셈이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에서 수위를 다투는 가상자산거래소다.
지난 5일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으로 끝나자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9만달러(!억2700만원)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일주일간 30% 이상의 상승률로 트럼프 랠리라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표적인 친 가상화폐 정치인으로 꼽힌다. 취임 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할 전망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최대한 지연시켜 온 인사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새로운 가상화폐 ETF가 도입되면, 지난 1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후 제도권 투자금이 몰린 현상이 재현되리라는 기대감이 흐른다.
가상화폐 전문가인 블룸버그의 스테이시 마리 이스마엘은 “(트럼프 2기는) 행정부가 디지털자산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최초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희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