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약세를 지속한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 매도)로 증시가 급락하자 국민연금 중심의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공제회, 국가지자체 등)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부터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사들인 물량만 약 9000억원어치에 달한다. 같은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탈출했다.
탄핵 불발로 증시 혼란이 가중된 지난 9일에도 연기금은 매수세를 이어갔고, 급락했던 코스피는 다음날 반등했다. 630선이 붕괴됐던 코스닥 지수도 660선을 탈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업계에서는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고 반등을 이끌었다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국내 정치 변동성 확대에도 유동성 경색이나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을 총력 대응으로 억제하는 상황”이라며 "하락장에서 연기금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고 그 결과 증시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 속 시장 혼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매수세가 계속 될지도 주목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 전망과 관련해 “외국인의 순매도세 진정과 특히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순매수세 지속이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차분한 시각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 : 서울와이어(http://www.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