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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도매물가 반등에 숨 고르기…트럼프 개장 종 울려
3
내일은없다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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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PPI 전월比 0.4% ↑…예상 상회

첫 2만 돌파 나스닥은 숨 고르기…기술주 하락

ECB는 금리 0.25%P 낮춰…3연속 인하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장 초반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빅테크 랠리'로 나스닥지수가 사상 첫 2만선을 돌파했으나, 이날 오전 예상을 상회한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시장은 숨 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기념으로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개장 종을 울렸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3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5% 하락한 4만4127.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4% 내린 6075.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2% 밀린 1만9990.72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1.77% 뛴 2만34.89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초로 2만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올 들어 랠리를 지속해 온 가운데, 전날 공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크게 튀지 않으면서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진 여파다. S&P500지수는 전날 0.82% 올랐고, 다우지수는 0.22% 내려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나온 11월 도매물가는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 올랐다. 지난 10월(0.3%, 2.6%)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0.2%, 2.6%)를 모두 웃돌았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차를 두고 CPI에 영향을 줘 소매물가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다. 11월 PPI 상승률이 한 달 전, 1년 전과 비교해 확대되면서 물가 압력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 전 공개된 11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지난 10월 상승률(각각 2.6%·0.2%)보다는 0.1%포인트씩 올랐으나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올랐다. 10월 상승률, 시장 예상치와 모두 일치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부차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의 궤적은 유망하면서도 동시에 우려스럽다"며 "계속해서 3% 아래로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까지는 진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일단 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확실시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8.1% 반영하고 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9%다. 다만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내년 1월 동결할 가능성은 75.5%로 높게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2월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1만7000건 늘어난 24만2000건으로 두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22만1000건) 역시 2만1000건 상회했다. 다만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추수감사절 연휴 등이 있는 연말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을 기념해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았다. 그는 개장 종을 울리며 법인세 인하 등 감세, 석유 생산량 확대 및 물가 압력 완화 등 경제 정책 공약을 재확인하며 "미 경제는 매우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중앙은행이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예금금리를 연 3.25%에서 3.0%, 기준금리를 연 3.4%에서 3.15%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65%에서 3.4%로 인하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급등한 기술주가 약세다. 엔비디아는 1.83% 내리고 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26% 하락 중이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테슬라는 0.11% 밀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는 실망스러운 내년 실적 전망 발표 후 12.61% 급락세다.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엇갈리는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29%,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1bp 미만 하락한 4.1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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