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 - 계엄에 놀란 외국인들, 한국증시 이렇게 본다
혼돈의 기간입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 변수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탄핵정국이 펼쳐져 국내 정치 상황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못 오르고 있는 한국 증시에 또 하나의 짐이 얹어진 셈인데, 이런 와중에 계속 투자를 이어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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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서 지수와 개별 종목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얼마나 사고파는지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 3일 늦은 밤 선포된 비상계엄령으로 해외 투자자들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월가에서 활동하는 제이윤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아시아 회장은 “비록 계엄령은 금방 해제됐지만 한국 경제와 정치적 안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사건이었다”며 “만약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해외 투자자들은 더 신중한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이 바라는 ‘MSCI 선진국 지수’편입에도 부정적인 요소가 될 거라 봤습니다.
제이윤 뉴욕생명자산운용 CIO 겸 아시아 회장(왼쪽)과 피터김 KB증권 글로벌세일즈 총괄담당 전무가 한국증시 전망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 위기를 빠르게 진정시키고 증시도 힘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정치 리더십 공백이 빠르게 메워져야 할 겁니다. 뉴욕과 홍콩 시장에서 30년 넘는 투자 경력을 지닌 피터김 KB증권 글로벌세일즈본부 총괄 전무는 여기에 더해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이번 사태로 뒷전으로 밀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같은 개혁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위기 속에서 한국인 특유의 결단을 발휘할 기회다. 밸류업 정책 대부분은 국회 승인 없이도 시행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앞으로 몇 주간 한국 정치인들이 국가 이익을 우선할지, 당파적 이익을 추구할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뼈있는 조언을 남겼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합동브리핑에서 참석한 장관들과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박상우 국토교통부, 최 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밸류업 정책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바라는(?) 조치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입니다. 김 전무는 “최근 한국에서 주주권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회장도 “한국도 미국처럼 주주들이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산업별로 사이클(주기)이 뚜렷하고 규모도 작아서 가격이 더 저렴해지거나, 더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피터김 전무는 ▶내부 구조조정으로 비용절감, 효율성 증대 등 이익을 볼 수 있는 산업과 기업 찾기 ▶글로벌 사이클이나 수출 전망, 글로벌 브랜드 파워에 따른 호재는 미국 시장에 투자해 활용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윤 회장은 “한국 시장은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가 어렵다”면서 “결국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강화, 비효율적인 경영진 교체 등 과감한 조치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기업이 선택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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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위기가 ‘밸류업 시험대’…월가 전문가들이 본 K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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