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 증시에는 간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리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는 중국 경기둔화 불안감에 내림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16% 오른 3만9520.06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특징 종목으로는 향후 4년 동안 1000억달러(약 14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한 소프트뱅크가 3%대 후반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만나 이러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간밤 나스닥 지수 상승으로 이날 도쿄 시장에서도 반도체 등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외환 시장에서 지속된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수출주에 대한 매수 움직임도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아마존닷컴·알파벳·테슬라)의 강세에 2만선(종가 2만173.89)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엔대 초반까지 오르는 엔화 약세를 나타냈다. 닛케이는 "미국 경제가 견고하다는 평가가 시장에 퍼지면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엔저를 배경으로 수출주와 해외 단기투자자들의 주가지수 선물에 대한 매수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는 약세를 띤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11시30분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8% 빠진 3383.75에, 홍콩 항셍지수는 0.27% 하락한 1만9742.02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전날 발표한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당국의 경기부양책 기대에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돌연 급락세를 보이며 하락으로 전환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0.21% 오른 2만3087.33에서 거래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