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팔자'세에 밀려 2,460선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 속에,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오전 10시 05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9.19포인트(0.77%) 내린 2,469.78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6포인트(0.07%) 낮은 2,487.31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97억원과 278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2406억원을 사들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내려갔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8%와 1.24% 올라갔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1% 넘게 상승한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가 이틀 연속 불을 지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13일 3% 넘게 오른데 이어, 이날도 2% 넘게 뛰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강세에 나스닥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며 "매그니피센트7(M7)은 엔비디아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 후반대까지 밀리고 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춰잡으면서 매도세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대에서 7만3000원으로 낮췄다.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1.80% 밀린 5만4600원에, SK하이닉스는 2.62% 뛴 18만4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3.27% 빠진 3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1.20%)와 셀트리온(1.68%), 삼성전자우(2.90%), NAVER(0.70%), 신한지주(0.71%), 현대차(0.71%), POSCO홀딩스(2.59%) 등은 내려가고 있다.
반면 기아(0.94%)와 KB금융(0.12%), 고려아연(0.26%), HD현대중공업(2.30%) 등은 오르막길을 향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9포인트(0.84%) 내린 692.64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99포인트(0.14%) 높은 699.52로 출발해 역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5억원과 13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03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알테오젠(2.74%)과 HLB(1.63%), 에코프로비엠(5.69%), 에코프로(4.33%), 리가켐바이오(1.03%), 휴젤(1.29%), 엔켐(3.83%) 등은 내려가는 중이다.
반면 클래시스(0.92%)와 리노공업(5.78%), 파마리서치(1.56%), 삼천당제약(1.73%), HPSP(3.26%), 실리콘투(0.50%), 카카오게임즈(0.93%) 등은 오름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및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산 제한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면서 강보합 수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장보다 2.0원 오른 1,437.0원에 개장했다.
뉴스투데이 황수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