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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요금 내세요"…치솟은 환율에 여행객도 업계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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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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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여행 수요와 중국인 관광객 입국 증가로 호실적이 기대됐던 국내 여행사들이 환율 급등이라는 또다른 변수를 맞게 됐다. 아직까지 여행객들이 기존 예약을 취소할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 1분기 이후 여행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여행사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예약자들에게 추가 요금 납부를 안내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하는 지역인 동남아시아나 미주지역, 괌, 사이판 등을 여행하는 여행객이 대상으로,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전 결제를 마친 경우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고객들도 환율 급등에 따른 추가 비용을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며 "미주노선의 경우 추가 비용은 인당 5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139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일 비상 계엄 사태 이후 1430원대를 웃돌고 있는 탓이다. 2주만에 3% 안팎으로 오른 셈이다. 국외여행 표준약관에 따르면 △여행이용운송·숙박기관에 지급해야 할 요금이 계약체결 시보다 5% 이상 증감한 경우 △여행요금에 적용된 외화환율이 계약체결 시보다 2% 이상 증감한 경우 그 증감된 금액 범위 내에서 추가 여행요금을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고환율이 지속되면 여행사들의 내년 실적에 더욱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의 유류할증료도 오르는 추세인데다 여행사에 상품을 제공하는 현지 랜드사와의 거래비용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 보통 여행사는 여행객에게 미리 받은 수탁금으로 항공료, 호텔비 등 모든 것을 결제한 후 남은 수수료를 갖는다. 이에 따라 수익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패키지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구정 설 연휴는 월요일(1월27일)과 금요일(1월31일)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어 대목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3월께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 반등, 글로벌 제조업 지표 저점 통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은 내년 3월 전후에 1400원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여행업계는 장단점이 명확한 상황"이라며 "징검다리 휴일이 많은 점, 중국인 비자 규제 등은 긍정적이지만 고환율로 여행사의 원가에 해당하는 '지상비(현지 여행경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저가 단거리 여행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여행을 확대하려고 했던 여행사들의 경영 계획도 힘을 받기 어렵게 됐다.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여행) 패키지 여행 1위 기업인 하나투어 (57,100원 ▼100 -0.17%)는 선진 6개국(미국·독일·스페인·영국·일본·프랑스)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익성도 좋고 현재 선진국 여행 선호도가 높아 선진국 시장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며 "(수요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도 "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급등이 여행업계에 부정적인 이슈지만 당장 취소 수요가 크진 않다"면서도 "장기화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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