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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교수 "韓 환율,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폭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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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경제
2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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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한국경제산업硏 경제연구실장, 머니인사이드 유튜브 방송


"탄핵 정국으로 원화 가치 절하 채 가시기도 전 FOMC 매파적 발표"


12월 FOMC 발표 이후, 美 국채금리 폭증-달러 인덱스 상승-강달러 가속화


金 "강달러 뉴노멀 현상 지속되겠지만 1,400원대 뉴노멀은 아닐 것" 진단


"2025년 원·달러 환율 1,250∼1,350원 정도에서 균형점 찾을 것" 관측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학교 겸임교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면서 외환시장이 상당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1,500원까지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금 환율 급등은 탄핵정국으로 인한 원화 가치 절하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 달러 가치 강세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미 연준 FOMC 결과 발표에 따른 효과라는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은 20일 머니인사이드 유튜브에 출연해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고 탄핵 정국을 맞이하고 탄핵이 가결되면서 다소 환율이 안정화되던 추세였지만, FOMC 결과가 발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또 급등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결국 환율 급등은 FOMC 결과 발표에 따른 효과"라며 "탄핵 정국으로 인한 원화 가치 절하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 달러 가치 강세(원화 약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453.0원으로 출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15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했다. 20일에도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451.4원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에서 등락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진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라는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원화 대신 달러를 선택하는 강(强)달러 현상이 있었다"면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한국의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리만큼 정치적 리스크가 경제적 리스크로 어느 정도 전가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엄청나게 치솟으면서 달러 인덱스도 오르면서 달러 가치 상승에 기여했고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초강세를 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3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인하 자체만을 놓고 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 시장금리를 낮추는 효과일텐데 오히려 올려났다"면서 "이 3연속 금리 인하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반영된 게 아니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공포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향후 금리 결정의 시나리오가 시장은 연준이 내년 대략 4차례의 큰 폭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2026년까지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와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등 큰 폭이 아닌 2차례 정도로 인하가 끝날 것 같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FOMC 정책결정문에서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할 때 신규 입수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및 리스크간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문구가 추가된 점을 짚었다.


결정문 핵심 내용은 앞으로 연준은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결정 시점과 타이밍, 즉 금리인하의 폭과 시점을 고려하는데 있어 향후 물가발표나 고용지표 발표, 연준의 전망에 기초해서 더 신중하게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점도표와 경제전망(SEP)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가 4.25~4.50%인데 점도표 상 미디언(중간값)값이 3.9%로 올라갔다"라면서 "이는 내년에 금리는 0.25%포인트(p)씩 2차례 인하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종전 중간값은 3.4%였는데 3.9%로 올라갔다. 이는 내년 4번의 금리인하(분기마다 금리인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금리인하 횟수가 줄어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많이 하지 않겠다고 시장이 받아들인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또 하나의 핵심은 연준이 롱런(장기적 관점에서 중립금리 의미)을 종전 2.9%에서 3.0%로 올려 잡았다"며 "즉 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연기되고 인하 폭도 더 천천히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안착될 중립금리(종점금리)가 2.9%가 아니라 3.0%가 된 것"이라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덜 인하하겠다는 FOMC 결과 발표라고 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미 연준 FOMC가 이 같은 발표를 한 이유로 김 교수는 견조한 미국 경제, 그로 인한 고용안정, 높은 물가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지난 9월 경제전망에서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2.0%, 내년 2.0% 성장을 전망했으나 이번에는 올해 2.5%, 내년 2.1%로 예상했다"면서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더 견조하게 흘러간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 실업률은 올해 4.4%, 내년 4.4%에서 각각 4.2%, 4.3%로 고용시장이 큰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면서 "즉 경기부양, 고용안정을 위해 금리를 더 인하할 필요가 없다라고 연준 위원들이 판단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반대로 물가 관점에서 본다면, 종전 물가상승률 전망이 올해 2.3%, 내년 2.1%에서 2.4%, 2.5%로 더 높은 물가가 유지될 것으로, 가장 중요한 근원물가도 각각 2.6%, 2.2%에서 2.8%, 2.5%로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예상보다 물가가 더 높게 오랫동안 유지되고 천천히 잡힐 것으로 보고 금리를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천천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김 교수는 언급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교수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신중히 조정",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9월보다 높아져", "12개월 인플레이션 횡보…진전 없다", "중립금리 더 가까워져, 추가 조치 신중", "향후 금리 조정, 타이밍 신중히 평가" 등 매파적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생각하는 중립금리가 3.0%이며 5.5%에서 4.5%로 줄일 때는 빅컷, 연속 금리인하도 가능했지만 4.5%에서 3.5%까지의 여정은 미세조정에 해당되기 때문에 중립금리에 가까이 갈수록 더 신중히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점도표, 파월의 의견, 앞으로 발표될 물가에 따라 금리결정이 정해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연준이 2025년에 두 번의 추가 인하를 하겠다는 식으로 발표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면서도 "시장의 반응은 금리인하를 안 할 수도 있다. 혹은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 또는 한 차례 금리인하로 끝날 것 같다라고 더 강하게 긴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발언했던 그 제약적인,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움직이는 방향성보다 시장은 더 제약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지금 강달러 현상은 시장이 너무 긴장했다. 과잉 공포감을 가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유사한 사례로 지난 8월 5일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월요일에도 '미국 경기에 엄청난 침체가 올 거 같다', '고용이 붕괴될 것 같다' 등 과잉 공포감으로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광석 교수는 결국 "일종의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과잉 공포감으로 달러 선호 현상이 더 집중됐고. 국채 금리가 더 치솟았고. 달러 인덱스가 치솟았고. 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을 강하게 요동치게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강달러가 뉴노멀이라고 아니라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달러 뉴노멀 현상은 나타날 것이지만 1400원대가 뉴모멀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라는 의견을 냈다"면서 "중립적 의견을 말하자면 2025년 환율은 대략 1300원 정도, 1250~1350원 정도의 균형점을 찾아서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1300원을 상하회하는 환율조차도 여전히 강달러에 비유될 만 하기 때문에 강달러의 뉴노멀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1450원 정도가 뉴노멀이라고 평가하지는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민재 (myfinkl@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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