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엑셀시오에
2조 규모 ESS 공급하기로
75만가구 하루 전력량
제품 다변화로 캐즘 돌파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2조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따냈다. 올해 미국에서만 3번째 ESS 수주 계약을 체결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는 지난 14일 신재생에너지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어에너지캐피털과 7.5GWh(기가와트시)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7.5GWh는 약 75만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2026년부터 공급될 예정으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과 판매가 모두 이뤄진다.
2017년 설립된 엑셀시어에너지캐피털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테네시 등 북미 전역에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앤 마리 덴먼 엑셀시어에너지캐피털 공동 창립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검증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소프트웨어와 관리운영(O&M) SI 서비스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생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롱셀 ‘JF2 셀’ 기반 컨테이너 제품 ‘JF2 AC LINK’다.
일반적인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제품으로 냉각 효율이 높은 수냉식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러(조립식) 디자인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맞춘 설계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회사는 ESS 사업 최적화를 위한 전력제어장치(PC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시스템통합(SI), 클라우드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에어로스(AEROS)’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캐즘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해서 ESS 시장 공략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ESS 시장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견고한 수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는 올해 5월 한화큐셀과 4.8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0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으로부터 최대 8GWh 공급 계약을 따내며 올해만 세 건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수주 성공을 기반으로 해 배터리부터 SI에 이르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SS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상무는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가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