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메리카銀 오스틴지점 신설
트럼프 2기 블록경제 정책 대응
2026년엔 삼성 오스틴공장 가동
우리아메리카은행 누리집 갈무리
우리은행 자회사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내년 6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지점을 낸다. 우리은행은 내년 6월까지 우리아메리카은행 오스틴지점 신설에 필요한 인력을 오는 27일 부장급 인사에서 발령 낼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내 첫 반도체 생산공장으로 오스틴을 선택했고, 오는 2026년까지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글로벌 금융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우리은행은 오스틴지점과 댈러스지점을 텍사스 경제권 진출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가오는 트럼프2.0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소유한 미국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최근 오스틴지점 신설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텍사스주 경제권의 중심인 댈러스에는 이미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지점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오스틴공장 확대 및 트럼프의 블록경제 정책에 따라 오스틴 진출을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댈라스지점을 통해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 신규지점 출점을 접었다"고 전했다.
오스틴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시기 '제2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도 캘리포니아에서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겼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NXP, 델, AMD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이 오스틴으로 모여드는 배경은 법인세다. 텍사스주는 법인세가 아예 없고, 최고 1%의 영업세만 내면 된다.
우리은행은 오스틴지점을 거점으로 트럼프 시대에 텍사스 경제권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댈라스지점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40년을 맞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현재 미국 전역에 21개 지점과 5개 대출사무소 등 26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자산(33억2868만달러) 기준으로 미국 내 한인은행 가운데 4위다.
앞서 우리은행은 최근 본부장급 인사에서 1970년대생을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으로 발탁한 바 있다. 베트남우리은행과 중국우리은행에도 1970년대생 '젊은피'를 기용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은행 해외법인장의 직책은 부행장을 마치고 행장 레이스에서 낙마한 이들의 보은성 자리였다"면서 "정진완 행장 내정자가 이 같은 관행을 깨부수고 해외영업 활성화와 이를 통한 기업금융의 확대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해외 당기순이익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은행 전체 순익의 25%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아메리카은행 오스틴지점 신설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문수 기자 (mj@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