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M2)이 18개월 연속 증가하며 시중에 유동성이 늘고 있다.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기조에도 국내 주식시장 등 증시 부진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M2(광의통화, 평잔)는 전월대비 32조3000억원 늘어난 4143조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8%로 10월 증가폭(1.0%)보다 축소됐다.

M2는 2023년 6월(+0.3%)부터 반등에 나서 18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4%로 직전월(+6.5%)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통상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전월(+4조원)에서 11조40000억원 더 늘었다. 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투자대기성자금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일부 은행들이 대기성 자금 유치를 위해 입출금이 자유롭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을 확대한 영향도 작용했다.

2년 미만 금융채는 전달 3조4000억원 증가에서 5조5000억원 으로 증가폭을 확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발행 여건 개선에 기인한다. 시장형 상품은 전월 9000억원 증가에서 2조7000억원이 감소로 전환했다. 단기 은행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난 결과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및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은 정기예적금 및 MMF를 중심으로 5조3000억원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은 정기예적금 및 2년미만금융채를 중심으로 15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은 시장형상품 및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7조5000억원 축소됐다.

협의통화(M1) 평잔(계열조정)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5조4000억원(1.2%) 늘어난 124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1% 늘었다.

금융기관유동성(Lf)은 5646조9000억원으로 0.8% 증가했다. 광의 유동성은 전월말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5.6% 올랐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통화량은 완만하게 증가세다"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주로 늘었는데,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남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