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가 내리는(가격은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1월에 ‘파킹통장’ 등 수시입출식예금에 약 11조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처를 찾는 대기성 자금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평잔)은 전월대비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 등에 따라 투자대기성 자금이 들면서다.
작년 11월 국내 증시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와 국내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이 작용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고채 금리는 미 대선 이후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 등을 반영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는 호조를 보이고, 정기예·적금으로의 자금 쏠림도 잦아들었다.
한은 관계쟈는 “일부 은행들은 대기성자금 유치를 위해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을 확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파킹통장은 연 3%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2년미만금융채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발행여건 개선에 따라 5조 5000억원 늘며 전월(3조 4000억원 증가)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단기 은행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및 표지어음 등 시장형 상품은 2조 7000억원 줄며 전월(9000억원)대비 감소 전환했다.
광의통화(M2)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4143조원으로 전월대비 32조 3000억원(0.8%) 늘었다. M2 평잔은 지난해 4월에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M2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더한 것이다.
경제 주체별로 M2의 변동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및 정기예적금 중심으로 10조 6000억원 늘었다. 기업과 기타금융기관은 각각 5조 3000억원 15조 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은 7조 5000억원 감소했다.
M1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1248조 9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5646조 9000억원으로 0.8% 늘었고, 광의유동성(L) 월말 잔액은 7094조 2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0.7% 증가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