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가 북한에 관해 "여전히 (미국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는 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랫클리프 지명자는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오늘날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국가 안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파괴를 확산하고 미국이 핵보유국과의 분쟁에 휘말릴 위험을 증가시키면서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 정권과 그 테러 대리 세력들은 중동 전역에 지속해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란은 어느 때보다 핵무기 개발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청문회 전 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도 북한이 이란과 중국, 러시아와 함께 미국의 중대 위협이라고 꼽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충성파인 후보자가 향후 CIA 운영에 정치적 견해를 개입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랫클리프 후보자는 "CIA 업무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생산되는 정보를 정치화하지 않겠다"며 "정치적 또는 개인적 편견이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정보를 오염시키는 일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의원(버지니아)은 랫클리프 후보자에게 "일반 정보 담당자들에게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해도 보복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적 견해 때문에 CIA 직원을 강제로 해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며 "정치적 판단에 따라 직원을 해임하라는 요청받으면 위원회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랫클리프 후보자는 "물론 그럴 것"이라며 "권력에 진실을 말하고 정보 커뮤니티와 그들의 활동을 옹호하겠다는 생각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후반에 자신이 국가정보국장(DNI)을 지냈던 것을 언급하면서 "당시 내 기록을 보면 그러한 견해 때문에 인사를 교체한다는 것은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직책(CIA 국장)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똑같은 확신을 줄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측은 조 바이든 행정부하에서 미 정보기관들의 정보 수집 능력이 약화했다며 CIA의 개혁을 촉구했다. 이에 랫클리프 후보자는 "CIA의 인적 정보 수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걸 알고 있다"며 "나의 감독하에 정보 유출이나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랫클리프 후보자는 하원의원(텍사스주)과 텍사스주 동부 지구 연방 검사를 지낸 뒤 2020년 5월부터 2021년 1월까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마지막 국가정보국장을 역임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연계된 싱크탱크인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의 미국 안보센터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