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주식 평가액 4.4조 감소

‘5만전자’ 추락 삼전 하락분만 2.5조

SK하이닉스 1.6조 늘어 ‘최대 증가’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4조4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5만원대를 전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평가액 하락분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지난 9일 기준 282개사로, 주식 평가액은 133조4588억8202만6978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주식 평가액이 137조8628억5322만11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조439억7119만4172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4분기 삼성전자 지분율은 7.68%로 3분기와 변동이 없지만 주가가 8.78% 내리면서 주식 평가액도 줄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만1500원에서 5만6100원으로 하락했고, 주식 평가액은 28조2062억1652만500원에서 25조7295억7311만8700원으로 2조4766억4340만1800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주식 평가액 감소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9조3370억9869만1800원에서 1조6257억332만3200원 늘어 10조9628억20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은 7.35%로 동일했으나 주가가 17만46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17.41%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중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 됐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희비도 엇갈린 셈이다.

한편,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에 지분율 5% 이상이라고 신규 공시한 종목은 카카오페이, 리노공업, 일진전기 등 12개였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