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패널을 공개했다. 화질은 업계 최고 수준이며 에너지 효율은 20% 개선됐다.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4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을 내놨다. 업계 최고 수준의 휘도(화면 밝기)를 구현해 화질을 끌어올렸고, 에너지 효율을 기존보다 20% 개선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중소형(IT·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뿐 아니라 대형(TV용) OLED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이루겠단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술 설명회를 열고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2023년 1월 3세대 OLED TV 패널이 발표된 이후 2년 만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4세대 OLED 패널은 OLED의 방향과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려준다”고 밝혔다.
4세대 패널의 핵심은 최대 4000니트(nit)에 달하는 휘도(화면 밝기)를 구현한 점이다. 1니트는 촛불 한 개 정도의 밝기다. 4세대 패널은 촛불 4000개 밝기다. 이날 시연회에서 윤슬이 빛나는 바다나 기차 라이트 등을 구현할 때 시중에 판매 중인 3세대 패널에선 다소 뭉쳐 보였던 화면이 4세대 패널에선 보다 뚜렷하게 보였다. 이런 휘도 구현은 ‘적색·녹색·청색’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Red·Green·Blue) 탠덤’ 기술을 도입하며 가능해졌다. 소자 구조 및 전력 공급 체계 개선을 통해 패널의 온도를 낮추는 데 성공해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도 약 20%(65인치 기준) 개선됐다. 4세대 OLED TV 패널은 올해 LG전자가 양산하는 최상위 TV 제품 라인업에 탑재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1년 전 대비 적자를 약 2조원 줄였다. 증권가에선 3년 연속 적자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OLED 패널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해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해”라며 “올해 도약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분기로는 말하기 어렵지만, 올 한 해는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