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관세공격 우회 포석
[사진 = 연합뉴스]
폭스바겐이 폐쇄 예정인 독일 두 공장을 두고 중국 기업들이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폭스바겐 공장과 그 용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경우 유럽연합(EU)이 부과한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있는 독일 당국의 입장에서 이 같은 투자를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이 소식통은 다음달 총선 이후 새 정부의 입장에 따라 투자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 입장에서도 공장을 폐쇄하는 것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이익이다. 폭스바겐은 폐쇄 예정인 드레스덴 공장과 오스나브뤼크 공장 가운데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는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중국에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용지를 계속 사용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회사와 직원의 이익을 고려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 기업의) 인수 제안에 대한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EU가 작년 10월 말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차량을 생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 중 대부분은 헝가리·터키 등 생산 비용과 노동조합의 협상력이 낮은 국가에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드레스덴 공장, 2027년까지 오스나브뤼크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노조와 지난달 합의했다. 이 두 곳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공장에 속한다. 드레스덴 공장은 직원 340명이 근무하며, 전기차 ID.3 모델을 생산 중이다.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는 2300명의 직원이 내연기관 차량인 T-록 카브리올레 모델을 생산 중이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