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을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 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때 시가총액이 140억달러(약 20조4330억원)를 넘었다.
19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1시(미 동부시간)쯤부터 거래된 ‘트럼프 코인’(Official Trump, $TRUMP)의 1개당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73.4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시장에서 유통되는 토큰 약 2억개를 기준으로, 이 코인의 시총은 한때 147억달러(21조4천576억원)를 넘어섰다. 전체 가상화폐 시총 순위에서는 14위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밤 11시(미 동부시간)쯤부터 거래된 ‘트럼프 코인’(Official Trump, $TRUMP)의 1개당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73.43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레이딩뷰]
‘트럼프 코인’은 트럼프 당선인 측이 지난 17일 발행한 솔라나 기반 밈 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할 때”라며 “내 새로운 공식 트럼프 밈이 여기 있다”고 밈 코인 출시를 알렸다.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출시 당시 몇 센트에 불과했던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이 33.87달러로 오를 때까지 상승률이 이미 1만8000%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가족이 코인 사업을 벌이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밈 코인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코인의 유통량 80%는 차남 에릭이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의 계열사 2곳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위 20명의 보유자들이 8억8440만개의 토큰을 보유, 전체 코인량의 88.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자들은 토큰 창립자와 개발자,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 관련 내부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업계의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우팔은 엑스에 “가상화폐가 가족 사업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코인 가격의 급등을 전하는 기사에서 “트럼프 가족의 새로운 벤처(코인)사업은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현상이 됐지만, 날로 거세지는 비판과 윤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보영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