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과 요금제 인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4% 폭등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0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01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8억7000만달러, 주당 4.27달러로 전년 동기 9억3800만달러, 주당 2.11달러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주당순이익(EPS) 4.27달러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20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에 유료 가입자수가 3억163만명으로 1900만명가량 늘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유료 가입자수 전망치 2억9090만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같은 가입자수 증가에 대해 넷플릭스는 콘텐츠 라인업과 제품 개선, 전형적인 4분기의 계절성 덕분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기존 계정에 추가되는 멤버까지 감안하면 총 회원수가 7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전체 매출액에 대해 435억~445억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보다 5억달러가량 늘어난 것으로 개선된 사업 펀더멘털과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인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긍정적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는 넷플릭스가 이전에 발표한 대로 유료 가입자수를 공개하는 마지막 분기이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는 유료 가입자수를 발표하지 않고 2분기와 4분기에 가입자들의 참여도(engagement)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아울러 요금제 인상도 발표했다.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본 요금제는 월 15.49달러에서 17.99달러로 인상된다. 더 저렴한 광고 지원 요금제는 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올라간다. 프리미엄 요금제 역시 월 요금이 22.99달러에서 24.99달러로 인상된다.
계정에 추가 회원을 더하는 옵션 비용도 기본 요금제의 경우 추가 멤버 요금이 월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광고 지원 요금제의 추가 멤버 비용은 변동이 없다.
넷플릭스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에서도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국가에서도 요금 인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이날 정규거래 때 1.4% 오른 869.68달러로 마감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4% 이상 추가 상승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