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방 주요 단지는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자 시행사가 이색 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전략 판매에 나서는 분위기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받은 부산 강서구 대저2동 ‘부산에코델타시티 대방엘리움 리버뷰’은 공급 61세대가 모두 미달했다.
부산 북구 덕천동 일원에 공급되는 ‘한화포레나 부산덕천 3차’는 특별공급 55가구 모집에 34가구만 신청해 평균 0.61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 동구 신천동의 ‘더 팰리스트 데시앙’은 특별공급 53가구 모집에 한 명도 접수하지 않았다. 일반분양 역시 418가구 모집에 86명만 신청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천안 두정역 양우내안애 퍼스트로’ 역시 특별공급 205가구 모집에 10명, 1·2순위 406가구 모집에 63명이 접수해 미달됐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8644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약 4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중에서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총 1만4802가구로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분양 시장 적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와 함께 12·3 비상계엄 이후 계속되는 정치 불안정이 부동산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서다.
미분양이 쌓이자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물량 해소를 위해 고가의 경품을 내놓는 등 마케팅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구 남구 대명동의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선착순으로 계약자들에게 축하금과 함께 600만원 상당의 골드바 10돈을 증정했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내리고, 중도금 6회차 중 3회차 무이자 대출 혜택도 제공했다.
평택 화양지구의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계약 축하금 500만원과 자동차 경품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이하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