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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리스크 피하면서 강세장 누리려면…이 업종이 유망[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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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없다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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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축포라도 터트리듯 상승세를 보이며 S&P500지수가 23일(현지시간)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S&P500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번주 22배를 넘어서며 4년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1999년 이후 S&P500지수 선행 PER/그래픽=김지영


S&P500지수의 선행 PER이 22배를 넘기는 지난해 11월29일 22.34배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당시 선행 PER은 2020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PER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핵심 펀더멘털인 순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의미로 주가가 고평가됐음을 시사한다.


JP모간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22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올라갔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의 현재 자산 가격이 과거 밸류에이션과 비교할 때 "상위 10~15%"로 "어떤 기준으로 봐도 부풀려져 있다"고 밝혔다.


버블 7개 조건 중 6개 부합미국 증시가 버블의 7개 조건 중 6개를 이미 충족해 버블에 가까워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UBS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앤드류 가스웨이트는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1980년대 일본의 자산 버블을 현재 상황과 비교해 버블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다음은 7가지 버블의 조건이 현재 상황과 부합한지 점검한 결과다.


1) 구조적 강세장의 종말: 부합. UBS는 주식이 채권의 수익률을 10년 동안 연간 5%포인트 이상 웃돌 때를 구조적 강세장으로 정의했다.


2) 기업의 실적 압박: 부합. 기업, 특히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3) 시장 상승 폭의 축소: 부합. 증시에서 상승하는 종목의 폭이 줄어든다. 미국 증시는 소수의 기술 대기업에 랠리가 편중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4) 마지막 버블 이후 25년: 부합. 닷컴 버블이 붕괴된지 대략 25년이 지났다.


5) "이번엔 다르다"는 인식: 부합. 투자자들은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우려에도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번엔 다르다는 생각으로 베팅을 계속하고 있다.


6)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 부합. 개인 투자자들이 밈 주식부터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투기적 자산에 몰려 들었다.


7) 완화적인 금리 환경: 부합하지 않음. 장기 국채수익률이 오르며 지난해 9월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포인트 금리 인하 영향이 약화됐다.


다만 가스웨이트는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버블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 정당하다고 볼 수 있는 2가지 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AI 혁명으로 2028년부터 생산성이 2%포인트 대폭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둘째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마이크로소프트나 존슨&존슨 같은 우량기업보다 낮다는 것이다.


정부의 신용등급이 기업보다 낮다는 것은 정부 부채가 기업 부채보다 위험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국채수익률에 대한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낮아져야 하기 때문에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가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강세장 요인도 여전미국 증시는 버블에 근접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강세를 지속할 만한 요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AI 성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등 친성장 정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버블 리스크를 줄이면서 강세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비교적 거품이 덜한 섹터에 투자해 시장에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크 루스키니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융주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랠리를 시작했음에도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적 성장세는 탄탄하다며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주가 6개월 전만큼 싼 것은 아니지만 경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기업들의 M&A(인수·합병)와 기업공개(IPO)가 늘어나 금융 섹터에 호의적인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수혜주로 부각되며 이른바 "트럼프 거래"의 대상이 돼 왔다.


S&P500지수 섹터별 선행 PER/그래픽=이지혜


UBS의 가스웨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면 금융주가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주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때 실적이 가장 좋은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재량 소비재 등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업종은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며 비금융 경기 민감주는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노던 트러스트의 자산관리 사업부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케이티 닉슨은 산업재가 올해 순이익이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향후 4년간 미국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유틸리티도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는 전력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대형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높아 버블 우려가 있지만 AI를 비롯한 성장 동력이 탄탄해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올해도 S&P500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를 이끄는 주요 엔진은 엔비디아 등 거대 기술기업들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루스키니는 "대형 기술주는 올해 실적 성장세가 전년에 비해서는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S&P500 기업 평균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메가캡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올해도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엔 지난해 12월 기존 주택 판매건수와 1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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