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희토류 관련주들이 꿈틀대고 있다. 희토류 관련주는 과거 미-중 무역 분쟁이 불거질 때마다 변동성을 확대해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께 유니온은 전 거래일 대비 310원(4.72%) 오른 6880원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엔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유니온 자회사인 유니온머티리얼은 3% 안팎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동국알앤에스(2.88%), 티플랙스(0.47%) 등도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종목은 모두 희토류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기업들이다.
유니온과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 대체 소재로 여겨지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회사다. 동국알앤에스는 희토류 관련 광산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주로 분류됐으며 티플랙스는 티타늄, 니켈, 텅스텐, 몰리브덴 등 희귀금속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관련 기업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의 10% 추가 관세 강행에 맞대응해 이날 0시부터 석탄·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원유·농기계·대형차·픽업트럭에는 10% 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희토류 관련주는 과거에도 미·중 갈등이 커지던 시기에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실제 이들 종목은 미국이 중국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한 지난 3일에도 무더기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유니온은 27% 넘게 급등했고 유니온머티리얼(13.83%), 티플랙스(7.99%), 동국알앤에스(7.29%) 등이 일제히 치솟았다.
향후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주를 둘러싼 변동성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관련주는 과거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변동성을 확대한 바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중국이 미국과 전면전을 각오하지 않는 이상 추가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희토류는 특별한 자기 및 전기 화학적 특성을 가진 17개 원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전략자원이다. 반도체, 전자, 원자력 공학 등 첨단 산업에 꼭 필요한 원자재로 꼽힌다.
글로벌 희토류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미국 대중국 제재를 따르는 기업들을 제재하기 위한 '신뢰할 수 없는 주체(entity) 목록'을 작성하고 수출통제법을 확대했다. 당시 글로벌 희토류 점유율이 90%였던 중국은 희토류와 리튬 등 스마트폰과 전기차의 모든 부품에 필요한 원자재 공급을 차단, 글로벌 공급망 리크스를 촉발시켰다.
뉴시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