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금리는 인하돼야 한다"며 "이는 다가올 관세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로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 기자단에 11~12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부과 방안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 요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 연방의회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기 직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미 연방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2%)를 웃도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금리 인하를 꾸준히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연준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연준이 은행 규제와 관련해 형편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개월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 1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처음이다. 물가의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0.5% 상승하면서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