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월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둔화세 정체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이어 잇따라 물가 관련 지표가 예상 수준을 넘어서면서 금리동결 기조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는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5%였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전월 대비 0.3%로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최종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0.6% 오르면서 1월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작년 12월 2.2% 오른 데 이어 1월 들어서도 1.7% 오른 것도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미 노동부는 특히 디젤 가격이 10.4% 오른 게 재화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1.1% 올랐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2월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후속 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일경제 심재현 기자